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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읽기]불핀치의 그리스 로마 신화, 식자와 무식자의 경계선

Posted by 약간의여유
2014. 11. 5. 11:39 경험 창고/책읽기


저는 불핀치의 그리스 로마 신화를 여러 번 읽었던 것 같습니다. 어렸을 때에는 사실 불핀치의 책인지도 모르고 신기한 신화에 관한 책으로 알고 무작정 재미 있는 부분만을 발췌해서 있었드랬습니다. 아마 제 기억에는 그 책도 원전을 다 번역한 것이 아니라 중요한 부분만을 발췌해서 번역한 것이었고, 문장도 아주 쉽게 각색이 되었으며, 그리스 로마 신화 중에서 어린 학생이 읽기에는 거북스러운 부분을 삭제한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 때 신화를 읽기는 읽었어도 자세하게 신들이나 수많은 등장인물의 이름에는 별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읽고 거의 다 잊어버렸습니다.

그 후 불핀치의 그리스 로마 신화를 더 읽게 된 것은 나이를 먹으면서 자신의 교양을 넓히기 위해 마치 세상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듯이 말하고 있는 그리스의 여러 신화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겠다는 마음에서 의무감 반, 흥미 반으로 책을 손에 든 기억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신들의 이름을 한번 주의깊게 읽고 기억할 수 있으면 기억해 보자는 심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신들의 이름을 암기하는 것은 실패. 하지만 신화 속에 숨겨져 있는 여러 가지 사실들, 그리고 우리가 거기에서 느끼는 다양한 생각들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또한 불핀치는 책의 중간중간에 영국 문학을 인용하면서 신화를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과연 현대 문학과 신화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하는 궁금증도 느끼기도 했지요.

이 책의 줄거리를 다 설명한다는 것은 짧은 지면에 불가능하고, 아주 잡다한 이야기가 섞어 있기 때문에 줄거리를 달려고 한다면 책 전체를 그대로 옮겨와야 합니다. 이 책 자체가 그리스 로마 신화의 다양한 장면을 간략하게 설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신화의 목록을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아주 많은 신화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것을 일일이 열거하는 것만도 일이더군요. 하지만 고집스럽게 모두 나열했습니다.

그리스와 로마의 신들, 로마의 신들, 불의 탄생과 인간의 희망을 건 프로메테우스와 판도라, 아폴론과 다프네, 피라모스와 티스비, 케팔로스와 프로크리스, 헤라와 그녀의 연적들, 아르테미스와 악타이온, 레토와 농부들, 혜라와 이오, 칼리스토, 아르테미스와 악타이온, 레토와 농부들, 파에톤의 서글픈 운명, 당나귀 귀가 된 미다스 왕, 선량한 노부부의 소원, 바우키스와 필레몬, 죽음의 세계로 끌려간 페르세포네, 바위로 변해 버린 스킬라, 글라우코스와 스킬라, 피그말리온의 조각상, 아네모네와 히아킨토스 이야기, 드리오페, 아프로디테와 아도니스, 아폴론과 히아킨토스, 케익스와 알키오네 베르툼누스와 포모나, 에로스와 프시케의 사랑, 케익스와 알키오네, 베르툼누스와 포모나, 뱀이 되어 버린 카드모스 왕, 케팔로스의 군대, 카드모스 왕, 미르미돈, 새가 된 스킬라, 에코와 나르키소스(나르시스), 해바라기가 된 클리티에의 비애, 니소스와 스킬라, 플리티에, 헤로와 레안드로스, 신과 겨룬 아라크네와 니오베, 아테나와 아라크네, 레토와 니오베, 페르세우스의 모험-메두사, 바다의 외물과의 싸움. 안드로메다와의 결혼, 그라이아이와 고르고들, 페르세우스와 메두사, 페르세우스와 아틀라스, 바다의 괴물, 결혼 축하연회, 괴물들-스핑크스 키마이라, 켄타우로스 피그마이오스 그립스, 페가소스, 황금 양가죽, 메디아와 아이손, 멜레아그로스와 아탈란테, 히포메네스의 황금 사파, 멜레아그로스와 아탈란테, 아탈란테와 히포메네스, 헤라클레스의 열두 가지 노역, 헤라플레스, 테베와 가니메데스, 테세우스 띠, 히폴리테, 다이달로스, 카스토르와 폴리데우케스, 올릭픽 경기, 다이달로스, 카스토르와 폴리데우코스, 아리아드네, 전원의 신들, 물의 신들, 바람의 신들, 전원의 신들- 에리식톤 로이코스, 물의 신들- 포세이돈-암피트리테-네레우스와 도리스-트리톤과 프로테우스-테티스- 레우코테아와 팔라이은-괴메나이, 바람의 신들, 아켈로스와 헤라클레스 아드메토스와 알케스티스 안티고네, 페넬로페, 아켈로스와 헤라클레스, 아드메토스와 알케스티스, 안티고네, 페넬로페,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의 사랑, 신화 속의 시인과 음악가,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 아리스타이오스, 신화 속의 시인과 음악가, 암피온-리노스-타미리스-마르시아스-멜람푸스-무사이오스, 역사상의 시인-아리온. 이비코스 시모니데스 사포, 신의 사랑을 받은 인간들 - 엔디미온, 오리온, 에오스와 티토노스, 아키스와 갈라테이아, 트로이의 목마 - 트로이 전쟁, 일리아드, 트로이의 함락, 메텔라오스와 헬레네, 아가멤논과 오레스테스와 엘렉트라, 오디세우스의 모험- 오디세우스와 키클로프스, 라이스트리곤, 스킬라와 카리브디스, 카립소, 파이아케스인, 구혼자들의 최후, 트로이 전쟁의 영웅, 아이네이아스, 아이네이아스의 모험, 디도, 팔리누루스, 지옥, 엘리시움, 시빌레, 이탈리아에서의 아이네이아스, 야누스의 문, 카밀라, 에반드로스, 초창기의 로마, 니소스와 에우리알로스, 메젠티우스, 괄라스, 카밀라, 투르누스, 사모스의 현인, 피타고라스, 이집트의 신들, 신들의 목소리, 시바리스와 크로톤, 오시리스와 이시스 신탁소, 트로포니오스의 신탁소-아스클레피오스의 신탁소-아피스의 신탁소, 신화의 기원, 신들의 조각상, 올림포스의 제우스 상, 파르테논의 아테나 상, 메디치 가의 아프로디테 상, 벨베데레의 아폴론 상, 암사슴과 함께 있는 아르테미스 상, 신화속의 시인들, 호메로스, 베르길리우스, 오비디우스, 근대의 괴물들-피닉스 유니쥔 바실리스쿠스 살라만드라, 근대의 괴물들, 동양의 신화, 페르시아의 신화, 인도의 신화, 비슈누-시바-쟈가나타-카스트-부다-달라이 라마 프레스터 존, 북유럽 신화, 발할라 궁전의 환락, 발키리오르,  토르와 그 밖의 신들, 로키와 그의 자손들, 소르가 산의 거인에게 품삯을 지불한 이야기, 망치를 되찾음, 토르의 요툰하임 방문, 발두르의 죽음, 발두르의 장례, 요정, 라그나로크, 즉 신들의 황혼, 룬 문자, 스칼드, 드루이, 아이오너, 슬라브 신화, 신들의 탄생, 원시적 이원론(二元論), 자연 숭배, 전원의 신들, 하늘과 그 자식들, 축축한 어머니 대지 (大地), 전원의 작은 신들, 인가에 사는 다른 정령들, 폴레비크, 물의 요정, 보디아노이, 루살괴, 도시와 전쟁의 신들, 환희의 신들, 크리스트교 시대에 있어서의 슬라브의 이교 신화


어떠세요. 까무러칠 정도로 많다고요? 저도 너무 많아서 이 많은 이야기를 기억하는 것조차 두뇌에 너무나 과중한 부담을 주는 거더군요.

하지만 그리스 로마 신화는 지금도 텔레비젼, 영화, 소설, 만화 등에서 끊임없이 반복해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영화 메트릭스를 보면 모르페우스가 나오지요. 잠과 꿈의 신이지요. 메트릭스 2편에서는 페르세포네, 디에베 등과 같은 그리스 신화에서 차용한 인물들이 속속 등장합니다. 또 해리포터 시리즈에서도 많은 머리 3개 달리 케르베로스가 나오지요. 물론 다 거론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차용한 장치는 많습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책으로 읽을 수도 있지만, 최근에는 EBS에서 고전읽기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도 방송한 적이 있습니다. 성우들이 읽어주는 낭낭한 목소리도 들어도 그 맛이 일품입니다.